심판 중의 자비
출애굽기 9장
포로를 대하는 마음
전쟁에서 전세가 불리해진 것을 알고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면, 그들은 적군의 포로가 됩니다. 포로는 국제법상 그리고 인류의 보편적 정서상 죽이지 않습니다. 투항한 포로를 죽이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그들을 자국의 포로수용소에 수용한 후, 시간이 지나면 자국의 포로들과 교환합니다. 이 원칙은 20세기 들어서 인류가 벌인 모든 전쟁에 적용되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었습니다.
인간의 악함을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 전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전쟁 속에서도 최소한의 인간애와 생명을 존중하는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을 대적하는 무리들을 심판하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앞에 손들고 나온 자들을 하나님은 사랑하시고 아끼시며 품어주시고 돌보아주십니다. 우리는 때때로 구약의 하나님을 잔인하신 분으로 오해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자세히 읽어보면, 구약의 하나님이든 신약의 예수님이든, 우리가 믿고 따르며 섬기는 창조주 하나님은 언제나 사람의 생명을 사랑하고 따뜻하게 품어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대적한 바로와 그의 나라 백성들에게 기회를 주셨습니다. 우리는 열 가지 재앙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열 번의 기회였습니다. 하나님이 먼저 기회를 주시고 그들에게 돌이킬 시간을 허락해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돌이키지 않고 끝까지 완악하게 하나님을 거부했습니다.
심판 속에 나타난 구별
출애굽의 명분은 예배였습니다. "내 백성을 보내라, 광야에 가서 하나님을 섬길 것이라." 그러나 바로는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대적하는 자들에게 경계를 허물어뜨림으로써 그들을 심판하셨습니다. 나일강과 그 주변에 있어야 할 개구리가 식탁과 침실에 올라왔습니다. 파리 떼가 이집트 전역을 뒤덮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히브리 민족이 살고 있는 고센 땅을 구별하셨습니다. 하나님이 분명히 당신의 역사를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믿지 않았고 듣지 않았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다섯 번째 재앙을 내리십니다:
"내가 만일 보내기를 거절하고 억지로 잡아두면 여호와의 손이 들에 있는 네 가축 곧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에게 더하리니 심한 돌림병이 있을 것이며,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가축과 애굽의 가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게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출애굽기 9:2-4)
짐승들에게 심한 돌림병을 내리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때도 히브리 민족의 짐승들은 따로 구별해두셨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여섯 번째 재앙을 내리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는 화덕의 재 두 움큼을 가지고 모세가 바로의 목전에서 하늘을 향하여 날리라. 그 재가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되어 애굽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악성 종기가 생기리라" (출애굽기 9:8-9)
사람과 짐승에게 악성 종기가 나게 하셨습니다. 이제 이 여섯 번째 재앙부터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주변과 환경을 치셨지만, 악성 종기 재앙부터는 사람의 몸을 직접 치십니다. 사람들은 여기서부터 더욱 무서운 재앙이 닥치고 있음을 깨달아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여전히 돌이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출애굽기 9:12)
하나님은 이제 일곱 번째 재앙을 준비하시고 우박 재앙을 예고하십니다:
"내일 이맘때면 내가 무거운 우박을 내리리니 애굽 나라가 세워진 그 날로부터 지금까지 그와 같은 일이 없었더라. 이제 사람을 보내어 네 가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들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리리니 그것들이 죽으리라" (출애굽기 9:18-19)
하나님은 이집트를 심판하실 때 단 한 번도 예고 없이 심판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매번 예고하셨습니다. "너희들이 내 백성을 보내지 않으면 이번에는 이런 재앙을 내릴 것이다." 일곱 번째 재앙인 우박 재앙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양상과는 다르게 바로의 신하들이 동요하기 시작합니다: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으나,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사람은 그의 종들과 가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더라" (출애굽기 9:20-21)
두 부류로 나누어졌습니다. 바로의 신하들 중에도 지금까지 일어난 여섯 가지 재앙을 보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생겼습니다. 이들이 우박 재앙의 예고를 듣고 두려워하여 그들의 가축과 종들을 모두 피신시켰습니다. 하지만 바로의 신하들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기가 섬기는 주인 바로처럼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경홀히 여기며 두려워하지 않는 자들은 하나님의 경고를 귀담아듣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박이 내림과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 내림이 심히 맹렬하니 나라가 생긴 그 때로부터 애굽 온 땅에는 그와 같은 일이 없었더라. 우박이 애굽 온 땅에서 사람과 짐승을 막론하고 밭에 있는 모든 것을 쳤으며 우박이 또 밭의 모든 채소를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으되, 이스라엘 자손들이 있는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더라" (출애굽기 9:24-26)
하나님은 예고하신 대로 이집트 역사상 전례 없는 우박 재앙을 그 땅에 내리셨습니다. 바로의 신하들 중에 하나님의 말씀을 두려워해서 그 말씀대로 행한 사람들은 그들의 가축과 사람이 하나도 죽지 않고 다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섬기는 주인 바로처럼 마음을 완악하게 하고 듣지 않은 사람들은 재산상, 인명상 모든 피해를 고스란히 입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
오늘 우리가 이 말씀을 통해서 깨닫고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바로의 신하들 중에 전심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 있었습니까? 단 한 사람도 마음을 다해서 하나님을 섬긴 이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역사를 통해서, 눈에 보이는 현상을 통해서 하나님이 두려운 분이심을 알고 있었습니다. 여섯 번의 재앙을 통해서 이번에도 분명히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을 알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시기와 징조를 분별하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그런 자들을 하나님은 긍휼히 여기시고 심판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바로의 신하들까지도 심판하지 않고 돌보아주시는데, 하나님의 백성들인 우리를 어떻게 돌보고 지키시겠습니까? 우리에게 이런 시대를 보는 지혜와 능력과 눈이 있어야 합니다.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은 일하고 계셨고, 오늘도 지금 이 땅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악인을 심판하시고 당신의 유구한 역사를 이끌어가고 계시는 능력의 아버지이십니다.
지금까지 역사상 악한 나라, 악한 민족, 하나님을 대적한 나라 중에 심판받지 않은 나라는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여전히 살아계시고, 하나님의 손길로 이 땅과 온 우주를 통치하고 계심을 믿는다면, 우리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그 말씀 앞에 겸허히 옷깃을 여미고 엎드려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
오늘 말씀이 우리에게 주는 중요한 교훈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은 심판 중에도 자비를 베푸십니다. 열 가지 재앙은 사실 열 번의 기회였습니다. 하나님은 매번 예고하시고 돌이킬 시간을 주셨으며, 두려워하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셨습니다.
둘째, 시대의 징조를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바로의 신하들 중 일부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고 두려워할 줄 알았습니다. 우리도 역사와 현실을 통해 하나님의 손길을 분별해야 합니다.
셋째, 하나님은 당신을 두려워하는 자를 보호하십니다. 전심으로 섬기지 않았던 바로의 신하들까지도 돌보신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인 우리를 어떻게 돌보시겠습니까?
바로의 신하들까지 돌보신 하나님이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돌보고 지켜주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이 하나님의 은혜의 날개 아래 거하는 믿음의 백성이 되시기를 바랍니다.